[더깊은뉴스]하루 술값 5억-성매매 알선…클럽 MD들의 세계

2019-03-22 7,143



버닝썬, 아레나 사태를 계기로 클럽 내 마약과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졌는데요.

영업사원격인 클럽 MD들와 직접 접촉해 그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이른바 큰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않은 영업실태가 큰 문제였습니다.

성매매 알선 전문 MD까지 두고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상연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탈세문제가 불거진 클럽 아레나, 폭행과 마약문제로 이미 그 흔적이 사라져가는 버닝썬이 보란 듯 불과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이 클럽은 불야성입니다.

평일인데도 무대 위는 손님으로 가득 찼고 수백만 원 넘게 주문해야 등장하는 샴페인 걸들이 줄줄이 불꽃을 터뜨립니다.

[클럽 000 MD]
"버닝이랑 아레나가 망했기 때문에 강남에 클럽 수요를 맞춰주기 위해서 000이 해줘야 합니다. 저희가 일요일까지 영업을 하는 거예요"

클럽 안에서 이뤄지는 일들의 중심에는 클럽의 영업맨, MD 들이 있습니다.

특정 클럽에 속하지 않은 MD 들이 손님을 끌어오고, 속칭 '와리'라 부르는 술값의 일부를 클럽과 나눠 갖습니다.

[클럽 아레나 MD] 
(손님이 쓴 돈이) 5천이면 10%면 500이상. 500(만원) 한 700(만원). 이렇게 받겠네요. (하루만에?) 네.

손님이 쓰는 돈이 많아야 이익이 남는 구조로 연락책, 에스코트 담당, 이벤트 담당 등 수십명이 한 팀을 이루기도 합니다.

[클럽 vip]
맥시멈으로 본 건 한 4억, 5억 정도씩 될 정도로... 저희는 술을 시켜보니까 한 병당 가격이 얼마인지 아니까. 지나가는 것만 계산해 봐도 그 정도가 된다는 거죠. 충분히

클럽은 그날 매출 1위 손님을 전광판에 띄워 손님들간 경쟁심을 유발합니다.

[클럽 vip]
"클럽은 돋보이는게 제일 중요하죠. 오늘 만큼은 1등 연예인 왕 스타 다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돈만 내면 그게 마약보다 더 심하죠."

클럽 중앙 스테이지 앞, 모두가 주목하는 테이블 가격은 경매를 통해 억대까지 쉽게 올라갑니다.

큰 손 손님들을 단골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도 벌어집니다.

성범죄를 묵인 하는 일을 넘어,

[아레나 MD]
그 담당 md와 게스트의 일이지, 옆에서 또 참견하면... 또 룰이 있어요. 남이 건드리는 건 건드리지 말라, 하는 그런 게 있어서 못 건드리는 거죠.

속칭 물뽕이라 불리는 GBH를 몰래 타 성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아레나 MD]
거기서 술 탈 때 같이 넣고 하던지 해가지고 물뽕 안 보이니까, 술도 색깔이 있는 술이잖아요. 술 먹일 때 같이 먹이고,

파티용 환각제라 불리는 '해피벌룬'도 제공합니다.

[클럽 000 MD]
"해피벌룬은 되게 자연스러운 그런 행위? 그런 거라고 볼 수 있죠. 딱히 단속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성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른바 포주MD가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주원규 작가/클럽 6개월 잠입취재]
"월봉 탑랭킹 파이브 안에 드는 분들은 다 여성 MD분들입니다. 너무 안타까운게 여성이 여성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채널A가 입수한 지난해 아레나 관련 형사사건 판결 17건 중 7건이 성범죄, 4건이 마약 그리고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MD들은 이번 사태 역시 금방 지나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클럽 아레나 MD]
"어차피 사업체 바뀌고 이름만 바꾸고 리모델링만 좀 하면 해결 될 부분이잖아요."

이번에 문제가 된 클럽들은 철저히 돈과 외모로 평가받은 일종의 인간시장으로 변질됐습니다.

이제라도 클럽운영자와 MD, 그리고 일부 공권력의 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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